.

  • 2017-06-20 17:16:37
  • HIT : 1749

(집착은 이런 돌아이같은 용기를 불러일으킵니다)


자아도취적인 집착은 사랑의 유사품


왜 사랑하면 집착하게 되는 걸까요? 사랑이 집착으로 변하는 사례는 tv만 켜면 많은 드라마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시 만나달라는 부탁이 간청이 되고, 간청은 애원이, 애원은 협박으로, 협박은 복수가 되어서 결국에 사랑하는 상대방을 파멸시키고야 말아버립니다. 굳이 tv에서만 아니라 강도만 조금 약할 뿐 현실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일거수 일투족을 전부 봐야만 안심이 되는 사람, 상대방이 나를 떠날까 늘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불안을 달고 다는 사람들이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은 늘 아름다운 것이라고 배워왔지만, 현실에서 사랑은 꽤나 위험한 결과를 초례하는 양날의 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956년에 출간되어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는 명저 <사랑의 기술>의 저자 에리히 프롬 아저씨는 일찌감찌 이런 집착과 사랑을 잘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결핍을 상대방이 채워줄 것이라 생각에서부터 집착은 시작된다고 말입니다. 사랑의 원래 속성은 주는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소중한 것을 내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반대로 집착은 상대방에 대한 착취입니다. 마치 배고픈 사람이 음식을 보면 강렬한 욕구에 음식을 마구 집어삼키듯이, 내면의 결핍을 상대방이 채워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나는 관계의 겉모습은 첫눈에 반하는 '강렬한 감정'일지 몰라도, 본질은 '착취'인 것입니다.



(누가 내 마음을 뚫고 들어올 수 없습니다. 내 안에 있는 세계는, 나만이 탐험할 수 있습니다.)


나의 결핍은 오로지 나만이 채울 수 있다


자신의 결핍을 상대방을 통해 채우려는 태도, 여기에서부터 관계의 비극은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자친구만 있으면, 더 바랄게 없겠다"처럼, 자신의 불행이 여자친구를 만나면 다 없어질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결국 자신 스스로 행복할 능력이 없음을 뜻하는 것이니까요. 반대로 생각해보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러한 사람을 좋아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불행을 상대방으로 채워나가려는 노력은 겉으로 보기에 매우 순정이 넘치는 것처럼 보입니다. 상대방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불사하는 태도가 처음에는 꽤 용기있어 보이니까요.


그러나, 자신의 결핍은 오로지 자신이 채워나갈 수 있다는 진리를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해서 얻는 안정감과 동시에 개인의 외로움은 별개의 문제라는 인생의 선배들의 말에는, 바로 이러한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외로움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그 안에서 자신이 이러한 문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자신만의 방법은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결핍은 자신 스스로 채워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남의 삶을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을 걸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내면에 근사한 집을 지어나가자


자신의 내면을 결핍 투성이로 내버려 둘 것이 아니라, 근사한 것들이 가득한 집으로 채워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 첫번째 과정은 바로 자신을 옭아 매었던 마음의 짐들을 벗는 과정일 것입니다. 열등감, 두려움, 의기소침함, 수동성, 망설임과 같은 내면의 감정들을 용기 있게 마주하고 이것을 하나씩 내려놓는 것입니다. 그 두번째 과정은 자신의 삶을 자기만의 색으로 채워나가는 것일 겁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할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그것을 부족하지만, 천천히 실행해 나가는 것입니다.


자신의 결핍을 스스로 채워나가는 과정 속에서,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조용히 실천하는 과정 속에서 느끼는 감정과 지혜들이 있을 겁니다. 감정과 지혜는 결국 여러분 내면 안에 있는 집을 화사하게 꾸며 줄 소중한 열매들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열매가 있는 집이 아름답지 못할 이유가 없죠. 그렇게 내면의 집이 아름답게 완성되어 있다면, 그 집을 구경하고 싶어하고, 머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 때 아주 인자한 미소로 여러분들의 집을 소개시켜 주시죠. 이전에 남들의 집에 들어가 착취하게 바뻤던 밉상 손님에서, 근사한 자기 집의 주인이 된 여러분의 모습은 정말이지 근사하고 섹시할 것입니다. 그 길에서 저희들도(hellogentle.com) 친구로 같이 걸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수정

비밀번호

수정 취소

/ byte

댓글 입력

댓글달기이름비밀번호관리자답변보기

확인

/ byte


*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