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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16 14: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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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족 - 명분과 원칙으로만 움직이는 사람들


사실 선비라는 것이 그렇게 부정적인 단어는 아닙니다. 원칙을 지키고, 체통을 지키는 한국의 Gentleman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조선시대가 아닌 지금 대한민국에서 쓰이는 '선비'는 조금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인간관계라는 것은 다양한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그 외의 것들은 거의 다 무시하고 명분과 원칙으로만 사람을 대하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물론 명분과 원칙이 절대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명분과 원칙이 추구하는 가장 궁극의 가치는 바로 내가 책잡힐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공적인 일에서는 아주 훌륭하고 멋진 기준일 수 있겠지만, 사적인 관계에서는 깊은 관계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되고는 합니다. 서로 솔직한 얘기보다는 틀리지 않은 얘기만을 주고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관계는 아주 형식적인 관계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명분과 원칙이 어떤 원대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남들에게 책잡히지 않고 완벽해 보이고 싶은 욕망에서 출발한 것이라면 더더욱 관계는 깊이 진전될 수 없습니다. 사람의 매력이라는 것은 단점과 장점의 결합이지 결코 장점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관계도 마찬가지 입니다. 깊은 관계는 같이 고난을 헤쳐나가며 우당탕탕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지, 고고한 얘기를 나누면서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감하지 못한 남자에게서 매력을 느끼기는 힘들다


당연히 연애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명분과 원칙에만 치우친 행동은 남녀 관계에 있어서 고리타분한 느낌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때로는 과감하고, 때로는 찌릿한 상황을 연출하며 관계를 진전시키는 것이 남녀 관계이지만, 마치 경운기를 타고 가는 것 마냥 평탄한 관계만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감정에 집중하기 보다는 이 상황의 이성적 타당성에만 집중하는 선비족의 가치 판단은 연애에 있어서 그리 좋은 재료는 아닙니다. 이성적 타당성만을 추구하다보면 아주 당연하고 고리타분한 호구조사만을 하다가 관계가 끝나기 때문입니다.


여자 입장에서도 당연히 선비는 그렇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닙니다. 서로가 끌리고 있지만 아닌척 하면서 '나는 착하고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는 정상인이다'라고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남자와 손을 잡고 키스를 하는 것은 굉장히 오래 걸릴 뿐더러, 설레이는 기분도 들지 않을 것입니다.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남자


인간관계는 이성으로만 풀리지 않습니다. 물론 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나를 좋아해야 하는 이유를 A4 용지 50장 분량으로 작성해서 여성에게 제출한다고 한들, 지극히 눈을 바라보며 함께 하고 싶다고 손을 잡는 것보다 훨씬 못할테니까요. 인간관계는 이성보다는 감정의 영역인 것입니다. 이것을 얼마나 능숙하게 잘 다루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매력 또한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솔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능청스럽고 유머러스한 남자들의 모습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좋으면 좋다고 얘기하는 것이죠. 상대방이 부담스럽지 않게 말입니다. 명분과 원칙에 집착하기 보다, 자신의 감정이 곧 자신의 명분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좋으면 좋다고 얘기할 수 있는 남자, 함께 있으면 함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남자가 여자에게 거절당할 수 있을지언정, 적어도 초라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상대방이 여성이든, 주변의 일반 사람이든, 이제는 선비스러움을 탈피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성과 명분은 공적인 분야에서 마음껏 발휘하시고, 사람을 대할 때에는 감정을 한 번 마음껏 활용해보시죠. 아마도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행복이 보다 더 커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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